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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는 개혁하는 보편교회(Reforming Catholic Church)로서 개신교를 사랑하고 천주교와 정교회를 존중합니다.
성공회는 성서를 최고의 권위로 삼되 전통과 이성을 존중합니다.
성공회는 독선적이거나 극단적이지 않고 중용의 길을 걷습니다.
성공회는 획일도 분열도 아닌 다양성 속의 일치를 지향하며 민주적인 합의를 존중합니다.

성공회 신앙의 원천

1. 성서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성서 안에 있습니다. 신약성서와 구약성서는 하느님과 예수그리스도를 우리의 구세주로 증언하는 책입니다. 성서를 통해 이 세상에 우리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은 하느님 한 분 뿐임을 알게 됩니다. 또한 성서는 신앙과 하느님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삶의 표본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세상을 하느님의 사랑 가운데서 진실되고 의롭게 살아가기 위해 성서에서 그 길을 찾습니다.

2. 이성

하느님의 심오한 진리를 깨닫게 해줍니다. 성공회는 이성의 판단을 무시하고 맹목적 신앙해석이나 실천만을 강요하는 교회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성을 통해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신자는 성서의 안내와 이성을 배제하지 않는 진실한 기도를 통하여 도덕적 결단에 이르고 이 결단에 따라 행동하는 신앙생활을 하고자 노력합니다.

3. 교회의 전통

전통은 귀중한 신앙적 유산입니다. 교회의 전통은 우리들이 성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또한 성서에 기록되지 않은 많은 신앙적 유산들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그러므로 전통을 통해 우리는 보다 생동감 있고 튼튼한 신앙을 간직하며 우리의 후손들에게는 훌륭한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게 될 것입니다.

성공회의 특징

1. 말씀과 예식의 아름다운 조화

성공회가 종교개혁 이후 400여년 동안 유지해왔던 자랑스러운 유산 중 하나는 아름답고 진정성이 있는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입니다.
초대교회로 부터 내려오는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에서 오는 깊은 영성은 성공회를 경험한 많은 사람들에게 말씀과 예식의 아름다운 조화를 느끼게 해줍니다. 
성공회의 감사성찬례(예배)는 오랜 전통 속에서 다듬어져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깊은 예배로 초대합니다. 동시에 말씀의 전례를 통해 성서의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치며 올바른 삶으로의 방향을 나누어 줍니다.

2. 수평적인 사제와 일반신도와의 관계

성공회의 평신도는 성직자와 함께 교회 운영의 주체로 참여합니다. 단지 교회 운영뿐만 아니라 교구와 관구 대의원으로 뽑히면 주교와 사제단과 함께 교회법을 제정할 수 있고 교회의 제정과 정책을 수립하는 절차에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됩니다.
이것이 성공회의 자랑인 의회제도이며 수평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입니다. 이 제도는 성직자의 지도력을 보완하는 것으로 성직자와 평신도는 모두 그리스도의 같은 제자이고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성직자만으로, 평신도만으로 이루어 지지 않습니다. 성직자와 평신도는 주종 또는 위아래의 관계가 아니라 한분이신 목자를 모시고 서로 힘을 합쳐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을 펼쳐나가는 동역자의 관계, 서로 섬기는 관계 임을 초대교회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3. 적극적인 사회참여와 나눔

성공회는 그리스도교 교단 가운데서도 무엇보다 “신앙의 생활화”를 강조한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성공회가 예전(예배와 기도)를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신앙을 우리 몸에 배게 해서 몸으로 “살아가는” 신앙 생활의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그 탓에 성공회는 “교회”에 대한 개념을 아주 폭넓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즉 교회는 신자들만 모여 있는 곳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일하시는 모든 곳이라는 신념과 신앙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 속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사회적 관계와 경제적 관계 안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성공회는 이런 소외된 사람들이야 말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절급한 분들이라고 보고 이 분들을 위한 선교와 도움에 누구보다도 앞장 서왔습니다.
특히 80년대 부터 도시 빈민 선교로 시작된 “나눔의 집” 운동 등은 이러한 신앙의 생활화의 중요한 면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성공회는 이러한 신앙의 생활화 안에서, “자기 교회”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서 사회에 보살핌의 손길을 펴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개인적 구원뿐만 아니라 사회의 변화까지도 신앙의 영역에 넣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종교와의 대화에도 매우 적극적인 교단입니다.

인천나눔의집  (출처: 나눔의집소식지 2022) 

4. 교회의 일치를 위한 성공회의 노력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는 공동체입니다. 오늘날 교회는 수많은 교파로 분열되어 있지만, 이는 외형적인 차이일 뿐, 그리스도를 믿은 모든 교회는 한 형제요, 한 자매로서 각기 교파 나름대로 그 교파만이 갖는 독특한 장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오랜 역사를 통해서 형성된 장점입니다. 
성공회도 초대교회부터, 오늘에 이어져온 사도적 전통과 함께, 16세기 이래로 개혁교회로서 쌓아온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형성된 독특한 장점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울러, 성공회는 천주교와 개신교 사이에 놓여 있는 갈라진 틈을 잇는 다리 역할을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이른바 교회 일치 운동 혹은 에큐메니칼 운동이라는 것이 그것인데, 성공회는 이런 교회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 나아가 분열된 사회의 치유를 위해서 힘쓰는 것을 교회의 사명이요 소명이라고 알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공회의 교리

1867년 시작된 램버스 회의는 전세계 성공회 주교들이 10년마다 모이는 회의로, 제3차 회의인 1888년 람베스회의에서는 무엇보다도 성경, 니케아 신경, 세례성사와 성찬례, 역사적 주교직의 수용 등 교회 간 일치를 위한 논의의 교리적 기초가 되는 주제들을 다루며, 에큐메니칼운동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Lambeth Conference 1888년 시카고 ( 출처: RowanWilliams.ArchBishopofCanterbury.org)

이 시카고 램버스 회의에서 성공회 신앙의 기준이 되는 교리를 다음 4개 조항으로 정리했습니다.

1. 구약과 신약 66권을 하느님의 계시된 말씀으로 받아들인다.
2. 초대교회의 신앙고백인 사도신경과 니케아 신경을 통해 신앙을 고백한다.
3. 세례와 성찬례를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성사로 받아들인다.
4. 교회의 직제로 초대교회로부터 내려오는 주교, 사제, 부제의 세 성직을 받아들인다.
성공회는 어떤 교파라도 이상의 4개 조항을 믿는다면 형제교회로 상호 일치와 협력의 관계를 이루려 합니다.